긴장하면 숨이 가슴 위쪽에 얕게 머문다. 어깨가 들리고 호흡은 빨라지는데, 정작 본인은 그 사실을 잘 모른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이유 없이 마음이 들떠 있다.
우리는 숨을 의식하지 않고 산다. 그런데 호흡에는 함께 움직이는 근육들이 있다. 갈비뼈 아래에 자리한 횡격막이 1차 호흡근이고, 목과 어깨, 가슴 주변의 작은 근육들이 2차 호흡근이다. 마음이 긴장하면 1차 호흡근은 굳고, 어깨 쪽 2차 호흡근이 대신 무리하게 일한다. 얕은 가슴 호흡이 반복되는 이유다.
가슴에 머문 숨을 배까지
호흡근을 다시 부드럽게 풀어내는 일은 의외로 단순하다.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마시며 갈비뼈 아래와 아랫배가 부풀어 오르는 감각에 집중해 본다. 내쉴 때는 그 부분이 가라앉는 것을 가만히 느낀다.
여기서 중요한 건 깊은 호흡 자체가 아니라, 숨이 지나는 자리를 인지하는 일이다. 의식은 본래 무언가에 집중하는 성질이라,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생각이 늘어난다. 집중할 대상을 호흡과 감각으로 옮겨 놓을 때 비로소 몸과 마음이 함께 가라앉는다.
저도 직장을 다니던 시절엔 어깨로 숨을 쉬는 사람이었다. 늘 무언가에 쫓기듯 호흡이 짧았다. 배까지 내려오는 숨을 알아차리기 시작하면서, 들떠 있던 마음이 조금씩 제자리를 찾았다.
숨을 깊게 쉬려 애쓰기보다, 지금 내 숨이 어디에 머무는지 먼저 느껴보세요.
두근거림이나 불면이 오래가거나 심하다면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 다만 매일의 호흡을 돌보는 일은, 긴장을 스스로 덜어내는 가장 가까운 도구가 되어줄 수 있다. 움직임과 호흡을 함께 익히고 싶다면 천천히 시작하는 수업에서 그 결을 이어가도 좋다.